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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에 대하여(We Need to Talk About Kevin)2012년 개봉한 미국과 영국의 합작 영화입니다. 케빈은 사이코패스와 소시오패스의 성향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캐릭터로써 다소 충격적이자 여운이 길게 남는 영화입니다.

 

 

에바라는 여성이 가장 먼저 등장합니다. 에바의 직업은 여행 작가입니다. 꽤 유명한 여행작가이자 자유로운 삶을 살고 있는 에바는 여행 도중 토마토축제에서 프랭클린을 만나 자유롭고 뜨거운 사랑을 하게 됩니다. 이후 계획하지 않은 임신을 하게 된 에바는 케빈이라는 아들을 낳게 됩니다.

 

사실 프랭클린과도 진지한 만남을 한 게 아니라 축제에서 잠깐 만난 사람이라 서로에 대한 애정과 사랑이 깊은 관계는 아닙니다. 하지만 생명이 생겼기 때문에 둘은 결혼을 하고 부부로서 살아가기로 합니다. 에바는 하루아침에 달라진 자신의 삶 때문에 우울한 모습을 보이는데요. 아이를 낳고 나서도 표정이 좋지 않죠,, 이제는 정말 엄마로서의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그런데 케빈의 행동이 심상치 않습니다. 줄곧 에바와 함께 있을 때는 울음을 그치지 않더니 프랭클린이 퇴근하고 돌아와서 안아주면 언제 그랬냐는 듯 울음을 그치고 웃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에바는 케빈의 행동이 이상하다고 했지만 프랭클린은 에바를 위로하려는 건지 별 생각이 없는 건지 안아주고 놀아주면 괜찮다고 무마하곤 합니다. 결국 에바는 케빈의 울음소리를 듣기가 힘들어 공사장에 유모차를 끌고 나가기도 합니다. 공사장의 소음으로 울음소리를 덮으려는 것이죠.

 

 

 

시간이 조금 더 지나 에바는 실리아라는 딸을 낳고 이제는 어린이가 된 케빈은 엄마인 에바에게 엄마라고도 부르지 않고 엄마와 하는 모든 것을 싫어하는 아이가 되었습니다. 에바 역시 케빈과의 관계가 힘들고 스트레스이기 때문에 케빈 앞에서 이런 말도 합니다.

 

 

엄마는 널 낳기 전이 훨씬 더 행복했다

그래도 엄마로서 케빈과의 관계를 어떻게 하면 될지 늘 고민을 합니다. 상담도 받아보지만 별로 효과는 없습니다.

 

에바는 예전의 추억을 되살리며 조금이나마 숨통을 트이게 하는 세계지도를 방에 붙여놓습니다. 그 지도를 보면서 행복해하는 모습을 케빈이 발견하고 낙서를 해놓죠. 엄마가 좋아하는 것은 모두 다 망쳐놓아야 직성이 풀리나 봅니다. 심지어 케빈은 아직까지도 대소변을 가리지 못해 기저귀를 차고 생활하는데요. 새로 갈아입히면 볼일을 보는 등 일부러 이러나 싶을 정도로 에바를 힘들게 합니다.

 

 

결국 에바는 참지 못하고 케빈을 던지는 일이 발생합니다. 에바가 던지는 바람에 케빈의 팔이 다치게 되고 병원에서 치료를 하는데 케빈은 의사와 둘이서만 치료를 하겠다고 고집을 부립니다. 밖에서 대기 중인 에바는 죄책감에 두려워하고 있었지만 케빈은 의사에게 자기 스스로 다친 거라고 얘기합니다. 에바를 쥐락펴락하는 것이 분명하죠? 거짓말처럼 그날부터 케빈은 대소변을 가리기 시작합니다.

 

 

어느 날 케빈의 여동생 실리아가 한쪽 눈을 실명하게 되는 사고가 발행했습니다. 에바는 케빈이 질투를 해서 실리아를 다치게 했다고 생각하지만 실리아는 어째서인지 케빈이 아닌 자신의 잘못으로 다쳤다고 말합니다. 케빈과 함께하는 삶이 자신뿐 아니라 실리아에게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는 생각에 남편인 프랭클린과 이혼을 하기로 합니다.

 

 

부부는 케빈이 16살 되고 나면 이혼을 해서 케빈은 프랭클린이, 실리아는 에바가 키우기로 얘기한 것을 케빈이 알게 되고 그의 16세 생일이 지나기 전 프랭클린과 실리아는 케빈에 의해 사망했습니다. 그 후 케빈은 학교에서 친구들과 선생님마저 죽입니다. 케빈은 교도소에 들어가고 에바는 주변의 안 좋은 시선과 비난을 견디며 2년이라는 시간을 보냅니다. 주기적으로 케빈을 찾아가지만 둘 사이의 벽은 허물어지지가 않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에바는 케빈에게 묻습니다.

 

 


케빈의 이상행동은 타고난 소시오패스적 성향이라고 봐야 할지 아니면 부족한 모성애 탓을 하며 에바에게 책임을 넘기는 게 맞는지, 그렇다면 케빈은 왜 다른 사람들은 다 죽여도 에바는 죽이지 않았는지.

 

저는 어쩌면 케빈에게 남은 희망은 에바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타고난 성향, 부족한 모성애 다 맞는 말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케빈과의 관계를 위해 노력했던 에바만이 케빈을 정상적으로 살게 해 줄 유일한 사람이지 않았을까.

케빈도 에바가 자기를 좀 더 알아봐 주고 이끌어가 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더 이상행동을 한 것은 아니었을까. 우리 주변엔 얼마나 많은 케빈이 있는가. 왜 이 영화의 부제를 <We Need to Talk About Kevin(우리는 케빈에 대해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로 지었을까.

 

영화 <케빈에 대하여> 리뷰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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